5명 중 1명이 암이라 할 정도로 암은 흔한 질병입니다.
그런데 암도 옮을까요…??
흔히 암을 옮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답은 ‘옮는 암도 있다’입니다.
저번 글에서, 암은 내 몸의 세포가 변하는 것이고,
그러한 상황은 적군이 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아군 자체의 내부적인 변화에 기인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내부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들은 아주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이러스 입니다.
대부분의 암은 바이러스와 전혀 관련이 없지만 일부가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으며, 이런 바이러스에 의한 암은 옮을 수 있습니다.
암이 개에서 개로, 닭에서 닭으로 옮겨진다는 현상은 1980년대부터 관찰되었고,
바이러스에 의해 암이 옮겨진다는 것을 발견한 사람은 Francis Peyton Rous라는 사람입니다.
암이 생긴 닭의 종양조직을 으깨서 다른 건강한 닭에게 주입했더니 암이 생긴다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여담으로, Rous는 이것을 1910년에 실험했는데 50년이 넘게 지난 1966년에서야 인정받고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왜 그랬냐면… 1913년에 Dane Johannes Grib Figiber란 사람이 쥐 뱃속에 암 일으키는 미생물을 찾아냈다는 보고를 했는데
그것이 거짓이라 드러났고, 그러자 사람들은 Rous의 얘기도 거짓말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인정받지 못하다가 Temin이라는 사람이 한번 직접 해봐서 증명을 해줍니다.
Rous 할아버지가 찾아내둔 바이러스(Rous sarcoma virus)를 닭 배아의 섬유아세포에 감염을 시켜봤더니까
무한히 증식한다는 것을 관찰하는데, 무한히 증식하는 것은 암세포의 특징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밝혀진 암 유발 바이러스는 RSV (Rous sarcoma virus)로 RNA를 보유한 virus이며,
이 이후의 연구들에 의해 DNA 바이러스들도 암을 일으킨다고 밝혀졌습니다.
둥근 원형의 DNA를 가진 papovavirus (예. papillomavirus, mouse polyomavirus, SV40)와
긴 선형의 DNA를 가진 Adenovirus와 herpesviru등이 있습니다.
암이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은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암도 예방이 가능한 것이니까요.
접종하라는 메시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자궁경부암 백신도 실제로 개발된 암 백신입니다.
이러한 발견에 또 엄청난 것이 이어집니다. 생물학에서는 Central Dogma라고, 중심적인 이론이 있습니다.
‘DNA > RNA > 단백질’의 흐름이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되어지고 있었는데요,
위에 언급한 Temin이라는 사람이 이 암 바이러스는 RNA를 보유한 바이러스고,
RNA 한가닥을 사용해 두가닥인 DNA에 끼어들어가는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중심적인 이론이었던 흐름의 반대로 거슬러가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고 가설을 세웠던 거죠.
그래서 역전사라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처음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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